부엌 찬장을 열어보세요. 구석에 수줍게 서 있는 그 올리브오일,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샐러드에 뿌렸더니 입안 가득 풀 향이 퍼지는 '귀하신 몸'인지, 아니면 돈가스를 바삭하게 튀겨낼 '전투형'인지 알아야 요리의 품격이 올라갑니다.
올리브오일 종류
올리브오일은 추출 방법과 산도에 따라 엄격한 계급사회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오늘 정리해 드리는 '올리브오일 서열 정리'를 통해 오늘부터 스마트한 셰프가 되어보세요!
올리브오일 추천 제품 "비싼게 좋은게 아닙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좋은 올리브오일을 고르는 건 소개팅에서 ‘말 잘 통하고 성격 좋은 사람’을 찾는 것만큼이나 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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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열패밀리: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계의 성골, 바로 EVOO입니다. 화학적 공정 없이 오직 신선한 올리브를 '냉압착'해서 짜낸 첫 번째 기름이죠.
● 스펙: 산도 0.8% 이하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 특징: 신선한 풀 향, 과일 향, 때로는 목을 치는 매콤한 뒷맛이 일품입니다.
● 용도: 이 귀한 걸 불에 달구면 향이 날아갑니다. 샐러드 드레싱, 발사믹 식초와 곁들이는 빵 찍먹, 혹은 아침마다 한 스푼씩 생식하는 용도로 사용하세요. "나 오늘 좀 건강하게 산다" 싶을 때 무조건 이겁니다.
2. 귀족과 평민 사이: 버진
엑스트라 버진보다는 살짝 자유분방한 등급입니다. 산도가 0.8%에서 2% 사이로 조금 높습니다. 맛과 향은 살아있지만 EVOO만큼 섬세하지는 않습니다.
발연점이 낮아 고온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가벼운 저온 볶음 요리에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합니다.
3. 가성비 끝판왕: 퓨어 또는 라이트
이름은 '순수(Pure)'하지만 사실은 '혼혈'입니다. 정제된 올리브유에 풍미를 위해 EVOO나 VOO를 10~25% 정도 섞은 것이죠.
향이 거의 없고 발연점이 높습니다. 즉, 뜨거운 불에도 잘 견딥니다. 올리브 특유의 향이 요리 맛을 해칠까 걱정될 때, 혹은 고온에서 팍팍 튀기고 볶아야 할 때 쓰세요. 계란프라이나 명절 전 부칠 때 아주 든든한 일꾼입니다.
4. 보이지 않는 계급: 포마스 & 람판테 포마스
기름을 다 짜고 남은 올리브 찌꺼기에서 다시 뽑아낸 기름입니다. 가장 저렴하며 식당 등에서 대량 조리용으로 쓰입니다.
람판테는 '램프용 기름'이라는 뜻으로 산도가 2%가 넘어 식용으로는 거의 팔지 않습니다. 혹시 마트에서 이걸 보셨다면 조용히 내려놓으세요. 우리는 램프가 아니니까요!
실패 없는 쇼핑 꿀팁!
빛은 올리브오일의 적입니다. 투명한 페트병보다는 어두운 유리병에 든 것을 고르세요. 라벨에 산도가 적혀 있다면, 낮을수록 신선하고 좋은 오일입니다.
"비싼 게 최고지!" 하며 엑스트라 버진으로 감자튀김을 하면 주방에 연기가 가득하고 지갑은 얇아집니다. 튀김은 퓨어, 생식은 엑스트라 버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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