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을 고를 때 병 라벨에서 가장 먼저 찾아봐야 할 숫자, 바로 산도(Acidity)입니다. 산도는 올리브오일 속에 '유리지방산'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쉽게 말해, 올리브가 나무에서 떨어져 기름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생하고 산화됐는지를 보여주는 '피로도 점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올리브오일 산도 병에 Acidity 꼭 확인하세요!
점수가 낮을수록 스트레스 안 받고 갓 짜낸 싱싱한 오일이라는 뜻인데요! 올리브오일은 산도에 따라 신분이 나뉩니다. 0.8%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준을 넘어 '엑스트라 버진'이라는 귀족 작위를 얻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산도가 0.8%를 넘어가면 '엑스트라 버진'이라는 이름을 잃게 됩니다. 수능 점수가 0.1점 모자라 원하는 대학에 못 가는 수험생의 마음이랄까요? 하지만 올리브오일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0.81%는 그냥 '버진'일 뿐이죠.
올리브오일 추천 제품 "비싼게 좋은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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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산도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단순히 "좋다니까 좋다"가 아닙니다. 낮은 산도는 요리의 퀄리티와 건강에 직결되는 세 가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도가 낮을수록 기름이 타기 시작하는 온도인 발연점이 높아집니다. 0.2% 수준의 프리미엄 오일은 발연점이 약 210°C까지 올라가 튀김 요리도 가능해지지만, 0.8%에 가까워지면 160°C 언저리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주방이 화생방으로 변하는 걸 막아줍니다!
유리지방산이 적다는 건 오일이 외부 공격(빛, 열, 산소)에 버티는 힘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덕분에 신선한 맛과 향이 오래 유지됩니다.
산도가 낮은 오일일수록 폴리페놀과 올레오칸탈 같은 귀한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내 몸을 생각한다면 꼼꼼하게 산도를 체크해야 합니다.
실패 없는 쇼핑법
라벨에 산도가 적혀 있지 않다면? 그건 보통 "자랑할 만큼 낮지 않다"는 뜻일 확률이 높습니다. 정말 좋은 오일은 제조사가 앞다투어 "우리 집 오일은 0.1%예요!"라고 크게 써 붙여 놓거든요.
유리병 색깔이 어두운지, 수확 시기가 최근인지 함께 확인한다면 당신도 이제 '올리브오일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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