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녀석! 피부 깊숙한 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곪고, 흉터를 남기면서 기어이 다시 찾아오는 끈질긴 불청객, 바로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입니다. 이름도 어려운데 증상까지 고약해서 많은 분들을 괴롭히죠. 예전엔 땀샘이 문제라고 했지만, 알고 보니 이 녀석은 모낭에 먼저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땀샘은 그저 '2차 피해'를 입는 셈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피부 속 '은밀한' 곳을 노리는 게 영 찜찜한 질환이죠?
화농성 한선염 원인과 치료방법
화농성 한선염은 주로 피부가 서로 맞닿거나 접히는 부위를 선호합니다. 마치 숨바꼭질하듯 말이죠. 주요 발생 부위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항문 주변, 회음부, 유방 아래 등, 햇빛 보기 힘든 곳들이 주 타겟입니다.
처음에는 붉고 단단하며 통증이 있는 종기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끔 여드름 친구인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와 닮은 면포도 보일 수 있어요. "설마 여드름이겠지?" 하고 방심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종기가 물렁해지고, 결국 터져서 역한 냄새가 나는 고름이나 분비물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괴롭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발'입니다. 한 번 생겼던 곳에 기어이 다시 나타나 우리의 신경을 긁습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피부 속에 고름집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누공(터널)을 만들고, 넓은 범위에 보기 흉한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심한 통증은 기본이고, 고름에서 나는 불쾌한 악취는 환자들의 자신감을 뚝 떨어뜨려 삶의 질에 아주 나쁜 영향을 줍니다.
도대체 왜 생기는 건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미궁 속'이지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모낭 폐쇄: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모낭 폐쇄'입니다. 모낭이 꽉 막히면 그 안에 박테리아가 갇히고, 불꽃 같은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죠.
● 유전의 그림자: 약 26%의 환자에게서 가족력이 나타나는 걸 보면, 혹시 '유전자의 장난'일 수도 있습니다.
●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평범한 세균을 보고 '적이다!'라고 오해해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면역 세포들이 난리를 피우면서 염증성 물질들을 마구 뿜어낸다고 해요.
● 호르몬의 영향: 사춘기 이후에 자주 발병하고 성호르몬이 관련되어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복잡한 마음만큼이나 호르몬도 복잡하네요.
● 환경의 습격: 비만(피부끼리 쓸려서 문제!), 흡연(나쁜 물질들이 염증을 부추김!), 스트레스(만병의 근원!), 덥고 습한 환경(이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 등 우리 주변 환경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합니다.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싸워야 하나?
이 녀석은 전형적인 증상과 자꾸만 재발하는 '끈질김'을 통해 진단합니다. 다른 피부 질환과 헷갈릴 수 있으니, 필요하면 조직검사나 세균 배양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화농성 한선염은 완치가 어렵고 마라톤처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완치요? 죄송합니다, 아직은..."이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염증 악화를 막고, 새로운 병변의 등장을 예방하며, 지긋지긋한 통증을 줄이고, 흉터를 최소화해서 우리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가벼운 경우 항생제 연고가 투입되며 먹는 약으로는 항생제, 레티노이드 제제 등이 쓰이며, 심하면 여러 항생제를 섞어 쓰기도 합니다.
염증이 심할 땐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놓아 빠르게 치료하며 기타 약물로 호르몬제, 메트포르민, 아연 등 다양한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1. 배농: 고름이 가득 차면 주사기로 시원하게 빼냅니다.
2. 병변 절제: 자꾸 재발하거나 너무 심한 병변은 과감하게 수술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심하면 광범위하게 잘라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3. 레이저 치료: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관리: 내가 이 녀석을 이기는 방법!
첫번째로 담배는 이 녀석의 '절친'입니다. 무조건 끊어야 합니다. 비만은 피부 마찰을 증가시켜 이 녀석을 더 기승하게 만듭니다. 살 빼는 건 이 녀석을 물리치는 지름길!
평소 환부를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씻고 청결을 유지하세요. 피부 마찰을 줄이기 위해 몸에 달라붙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이 녀석도 스트레스를 좋아하니,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덥고 습한 곳은 이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티장'입니다.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화농성 한선염은 혼자서 고민하고 끙끙 앓을 질환이 아닙니다. 피부과 전문의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제대로 싸울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병변이 더 악화되고 흉터도 깊게 남을 수 있으니, 혹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을 방문하세요. 우리의 피부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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